9일 검찰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전 효성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1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고발 사건을 조사부(장기석 부장검사)에 배당했으며 조만간 고발인과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트리니티와 신동진은 효성그룹의 부동산을 관리하는 계열사로 트리니티는 장남 조현준(46) 사장이 지분 80%를, 신동진은 삼남 조현상(43) 부사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신동진의 지분 10%, 조 부사장은 트리니티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트리니티가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신동진 역시 부실 계열사 인수 등의 과정에서 회사에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다음 지속적으로 효성과 가족에 문제 제기를 하다가 급기야 형제를 겨냥해 검찰에 고발한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고 형과 동생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며 "조 전 부사장이 고발한 건은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투자활동이며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후계 경쟁을 벌이다 지난해 2월 전격 사임해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사장 시절 그룹의 경영 방식 등을 놓고 형제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임한 직후 효성도요타 등 계열사 4곳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하고 계열사의 차명대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