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SBS에 역전패했던 KCC는 28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혈투 끝에 승리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패할 경우 벼랑에 몰린 상태에서 3,4차전을 적지인 안양에서치러야 하기 때문에 신선우 KCC 감독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신 감독이 찾은 SBS 격파의 해법은 `밀착 수비'.
KCC는 이날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제로드 워드가 주니어 버로, 찰스 민렌드가 단테 존스와 매치업을 이뤘지만 버로와 존스가 골밑을 파고 들 때는 추승균 등이더블팀에 가세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또 특급 포인트가드 이상민은 이정석-은희석-김희선으로 이어지는 상대 포인트가드들보다 우월한 실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조율했고 `플레이오프 사나이' 조성원과추승균은 풍부한 경험으로 경기 리듬을 조절했다.
더구나 최승태 같은 식스맨들도 수비의 최전선에 나서 5분여를 악착같이 책임진덕분에 이상민과 조성민 등이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SBS와 같은 득점력이 높은 상대의 경우 `확률 농구'를 구사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즉 존스 등 용병들에게 줄 것은 주되 사실상 SBS의 주득점원인 양희승, 김성철과 같은 외곽슈터들을 완벽히 틀어막아 3점슛 허용을 줄이면 승리가 보인다는 것.
신 감독은 "어차피 우리나 SBS나 비슷한 전력의 팀이라 80점을 기준으로 두고 5점 내외에서 승부가 갈린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강압 수비로 상대 점수를 최소로 막고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우리의 점수를 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SBS전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주에서 최종 5차전을 할 준비가 돼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김동광 SBS 감독 또한 전혀 문제없다는 표정이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라 1승1패면 된 것 아니냐"며 "워낙 슛이 안 터져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포인트가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경기에서도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각오를 불살랐다.
(전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