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렉스정유의 파업 노조원에 대한 대규모 해고 등 중징계 결정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낌새에도 불구하고 대량 해고라는 의견과 함께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많았던 만큼 이번 조치는 노동계와 경제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예상된다.
사측은 파업기간은 물론 노조원들의 조업 복귀 후에도 불법 파업에 대한 강경대처 입장을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파업 주동자를 고소해 구속시키고 파업으로 인한 가동 차질액을 노조원들의 급료에 재산압류해 받아내고 있으며 사회단체 등의 선처 요구도 모른채 해 왔다.
특히 일부 노조간부들과 가까운 사회단체에서 대화를 유도하고 인권 탄압 의혹등을 제기한데 대해서도 거부하기나 무시했으며 LG정유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주장도 애써 묵살했다.
‘파업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법대로 처리하겠으며 회사의 잘못이 있다면역시 법대로 처벌 받겠다'며 외부 단체의 간섭을 철저히 배제했다.
최근 대졸 직원공채에 당초 30명을 모집키로 했으나 50명으로 늘린 것도 고졸출신 노조원들을 해고시킨 자리를 대졸 출신 비노조원으로 충당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징계 대상자에 대해 소명자료(재심청구)를 제출받아 15일께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일부에 대해 징계 수위를 재 조정한다는 방침이나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구제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회사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징계수위에 대한 큰 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성실한 소명자료 제출과 개전이 정이 뚜렷할 경우 구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여운을 남겼다.
최근 LG정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 이어 이번 사측의 불법 파업 노조원에 대한강경 처리는 여수산단 동종업계 노사관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산단입주업체 간부는 "그간 LG정유의 파업자 처리를 모두가 주시해 왔다"며"이번을 계기로 우선 챙기고 보자는 식의 일부 노조의 투쟁방식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만큼 앞으로의 임.단협은 노사가 한걸음씩 물러나 최선을 모색하는 관계로재정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