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체들 '脫울산' 가속화

시설확장등 주민반발·용지난 겹쳐 타지역 이전 잇따라 "지역경제 큰 타격…대책마련 시급"

세계 1위 조선대국의 핵심축인 울산지역 조선업체가 공장용지난에다 주민민원 등에 부딪혀 탈울산 행렬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잇따른 탈울산은 기업의 역외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첨단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울산의 산업구조 고도화하는 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밖에 없어 지역 경제에 큰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중소형급 특수선 건조부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INP중공업㈜(대표 김광인)은 최근 주민 민원에 부딪혀 공장확장이 불가능해지자 강원도로 아예 회사를 통째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선주로부터 1만㎥급 에틸렌가스 운반선 3척을 약 1억3,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시멘트전용운반선, 스테인리스 화학제품운반선, 석유시추 지원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특수선박을 20여척이나 수주해낸 업계의 대표기업.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1억 달러 수출 달성을 계기로 중소형 선박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는 업계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선박 수주 증가로 시설확장에 나섰다가 주민 반대로 난관에 부닥친 데다 해상작업마저도 주민반발로 한 달째 중단되는 사태를 맞자 회사를 강원도로 이전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중이다. 반면 강원도는 ‘삼척항 조선소 유치 지원단’까지 만들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회사측도 강원도 삼척시에 1,500억을 들여 조선소를 건립,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초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도 울산에서 공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경북 포항에 3만평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립해야 했었다. 지난 2004년에는 미포조선이 공장부지 30만평을 확보하지 못해 블록공장을 전남 영암지역에 건립하는 등 조선업체의 탈울산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 경제의 핵심인 조선업체들이 역외로 이탈하면 수백여개의 관련 협력 업체들도 따라 옮기는 등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울산시와 지역경제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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