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입 명품을 구입한 20세 이상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8%가 ‘명품을 카드할부로 구매 후 할부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10명 중 4명은 ‘돈이 모자라 짝퉁상품 구입을 고려해봤다’(37.5%)고 답했고, ‘돈이 없어 중고품 구입을 생각해봤다’(24.3%)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최근 2년간 해외명품을 구매한 횟수에 대해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52.5%)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가운데 '줄었다'(24%)와 '늘었다'(23.5%)는 답변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향후 명품 구입 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84.8%가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명품소비가 위축되지 않는 것은 명품구입이 이미 일상화된데다 명품을 보다 수월하게 살 수 있는 쇼핑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품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 36.5%가 디자인을 꼽았고 이어 브랜드 명성(26.3%), 품질(14.5%), 가격(13.8%), 희소성(8.8%) 등을 들었다. 구매 장소는 백화점(40%), 공항면세점(20.5%), 시내면세점(11.5%), 온라인면세점(5.5%) 등의 순이었다.
다만 해외명품 가격에 대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품질에 비해 높은 편’(84.8%)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브랜드의 고가전략’(46%)과 ‘브랜드 명성’(35.1%)을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고가 사치품 시장규모는 5조원을 넘는 등 국내 명품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자신의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을 따라 무리하게 상품을 구입하는 '밴드왜건' 효과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실제로 명품 구매자의 75.3%는 ‘요즘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예전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답했고, 40.3%는 ‘남들이 갖고 있어서 명품을 구입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