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한나라 당협위원장 구속

검찰이 돈봉투 사건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캠프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말 맞추기를 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지난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인사들이 최근 검찰수사 이후 이른바 담합을 시도한 의혹을 수사 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전대 직전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인물로 지목된 고명진(40)씨가 검찰 출두 직전 박 후보 캠프에서 재정·조직업무를 맡았던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접촉한 데 이어 출두 당일에는 순방 중인 박 의장의 수행원과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씨의 2메일과 통화내역 및 관련된 조씨 기록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조씨가 지난 11일 오후부터 의장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 그동안 관련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전대 당시 당협 간부 살포용으로 구의원들에게 2,000만원을 돌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구속 이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통화내역과 e메일 송수신 기록도 확보해 전대 당시 캠프 인사들과의 교신 내용을 확인했다.

한편 안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서울 은평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지 당원들과 만나 "사무실 관련 서류를 모두 파쇄했다"며 "사건은폐가 아닌 조직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씨는 "지지성향 분석을 위한 자료가 돈봉투 리스트로 오인 받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