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장한 울산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석봉(55ㆍ사진) 초대 사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매장 규모만 축구장 4개 규모인 데다가 전체 규모는 축구장 12개 크기에 달하는 울산 최대의 유통센터를 차질 없이 개장하기 위해 수일동안 철야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울산 지역의 농수산물 가격이 타 대도시권에 비해 10~15%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통 수준이 낙후된 영향이 크다”며 “유통센터 개장으로 유통단계가 줄어 같은 품질의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됐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소비자에게 좋은 우리 먹거리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 농가의 판로로서의 책임감도 크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울산 중구에서 생산되는 ‘병영 열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다”며 “기존에 3,000원(1단 기준)하던 열무를 이곳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물류비 절감과 유통단계 축소로 1,7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무생산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 같은 효과는 울주군 작천정 미나리, 상동 버섯, 웅촌 파프리카 등 주요 농산물에는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센터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개장 첫날 1만3000여명이 찾은 것을 시작으로 개장 3일 동안 1일 평균 1만5,000여명, 1일 매출은 5억원이 넘었다. 그는 “개장 뒤 울산 전체 38만 가구 가운데 8만 가구가 다녀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된다”며 “이대로라면 안정화단계에 접어드는 3주뒤쯤 목표는 하루 방문고객 8,000여명, 매출 목표 3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중책을 맡은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농산물 유통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낙후돼 있는 울산에 돌아와 중책을 맡으면서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울산 시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는 유통센터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