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템, 국산전동차 유럽 첫 수출

국산전동차가 유럽시장 첫 수출 길에 올랐다. 17일 ㈜로템은 지난해 9월 그리스 아테네시 지하철 공사와 체결한 2억 유로 규모의 전동차 21편성, 126량 공급 계약에 따라 이날 마산항에서 전동차 1, 2편성 12량을 처음으로 선적했으며 내년 7월까지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터키 아다나시에 경전철 34량이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공급된 적은 있었지만 국산 전동차가 자체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전동차는 내년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내년 7월까지 아테네공항을 비롯, 시내 주요 경기장, 숙박시설 연결수송 지하철에 투입되며 현지에서 약 5개월간의 성능입증 시험을 거쳐 실 운전에 들어간다. 이 전동차는 고강도 소재를 적용한 내장재를 장착, 영국의 공인 안전규격인 BS(British Standard) 기준을 만족하는 등 설계, 제작, 시험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로템은 밝혔다. 또 자동열차보호장치와 자동열차운전장치가 기본 장착돼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이다. 로템은 자기부상열차를 비롯, 한국형 고속전철, 국내 첫 알루미늄 차량제작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현지화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미주,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로템 관계자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 전동차 수출은 세계 유수 철도차량 업체를 제치고 유럽에서 입지를 굳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철도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수출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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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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