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악화에 '적자국채' 증가 불가피

채권 금리 상승세로<br>국고채 5년물 3일간 0.64%P '껑충'

경기악화에 '적자국채' 증가 불가피 채권 금리 상승세로국고채 5년물 3일간 0.64%P '껑충'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심각한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추경편성(적자국채 발행 증가)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마저 강타하며 금리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3일 채권금리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5년물은 이날 0.14%포인트 상승하며 3일 동안 무려 0.64%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행진을 거듭해온 금리가 별안간 큰 폭으로 뛴 것은 가파른 경기침체로 추경 편성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통상 경기침체는 채권시장에는 호재다. 경기가 나쁘면 당국이 통화 확장정책, 즉 적극적으로 돈을 풀게 돼 금리는 하락(채권 값 상승)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침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정부는 지난해 말 성장률 3%를 기준으로 세수추계를 짰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대로 성장률이 -4%로 곤두박질친다면 세수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 결국 정부는 세입부족을 메우기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고 이는 채권시장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워낙 경기가 나빠 세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정부가 당초 추경편성 시기를 통상 8~9월에서 앞당기는 것은 물론 규모도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는 공사채 수급에도 악재다. 최근 도로공사, 토지공사, 지방 공기업 등이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넘치니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금리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말 외부강연에서 "금융불안시기에는 금리인하 효과가 제약적"이라며 마냥 금리를 낮출 수만은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동결을 내비치면서 한은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심각한 경기지표를 감안해 중폭 이상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인하폭이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채권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일 입찰된 국고채 3년물 2조5,000억원에 대한 증권사의 헤지 물량이 대거 쏟아졌고 북한 문제가 불거지는 등 컨트리리스크를 우려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도 금리상승을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 금리의 일방적인 하락행진은 마침표를 찍고 상하단을 탐색하는 박스권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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