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아마추어의 심성

제7보(101~132)


[韓·中·日 바둑영웅전] 아마추어의 심성 제7보(101~132) 승리가 눈앞에 보이면 아마추어들은 눈이 멀어 버린다. 그저 무사히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고 승리의 판정이 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심사가 된다. 조금쯤은 양보를 하고 싶어진다. 잔돈푼에 신경을 쓰기 싫어지고 쉬운 길을 찾게 된다. 입단한 지 8년이 지났건만 안달훈에게는 아마추어의 심성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흑9는 안전하게, 쉽게 가고싶은 초조감이 낳은 완착이었다. 이 곳은 참고도의 흑1 이하 5로 죽죽 밀 자리였다. 그랬더라면 아무 변수 없는 골인이었다. 사실은 흑9로 둔 상태에서도 여전히 이겨 있었다. 흑15가 통한의 패착. 가에 먼저 두어 흑나를 응수시켜 놓고서 15에 두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고 그랬더라면 미세하나마 흑승이었다. 백32가 놓였을 때 이창호가 다시 검토실에 들어왔다. 그는 백이 30과 32를 두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가를 해보더니 말했다. “백이 너무 잘 되었네. 이겨 있는데.” 최철한도 32를 두고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요술 같네.” “독하다, 독해.” “낙관이 쥐약이야.” 검토실에서 탄식처럼 들리는 소리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2-21 16:4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