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창호와 마주앉다

제1보 (1∼14)



이세돌은 휴직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한국랭킹1위에 복귀했다. 그가 없는 동안 1위를 지켰던 이창호는 2위, 3위로 계속 내려앉더니 지금(2011년 1월)은 6위까지 내려갔다. 랭킹만 본다면 이세돌이 이창호를 한참 따돌린 인상이지만 두 사람의 역대전적을 보면 여전히 이세돌이 뒤져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세돌은 지금까지 이창호에게 21승31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전에서는 8회 만났는데 이창호를 꺾고 우승한 것은 단 1회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세돌이 확실하게 한국랭킹1위를 공인받기 위해서는 이창호를 타이틀전에서 연거푸 꺾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6기 물가정보배 결승3번기는 각별한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물가정보배는 1인당 제한시간이 10분인 속기전이다. 초읽기는 40초 3회가 주어지는데 이 조건을 잘 활용하다 보면 실제 대국시간은 2시간이 넘게 된다. 이 바둑은 분당의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저녁 8시에 시작되었는데 종국 시간은 밤 10시 30분이었다. 이세돌의 백번. 백8은 최근의 유행형이다. 흑9에는 간명한 길로 가려는 의지가 보인다. 참고도1의 흑1로 두면 백12까지 어려운 난전인데 이세돌을 상대로 서반에 난전을 벌이는 것은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흑11 역시 간명책이다. 흑13으로 손을 돌린 것은 예정 코스. 우상귀의 절충이 미완성으로 끝난 상태지만 백이 참고도2의 백1에 당장 움직이는 것은 성급한 처사일 것이다. 흑이 2에서 6까지 차단하여 싸워도 백에게 별로 즐거움이 없어보이고 흑2로 3의 자리에 눌러두어도 흑진의 형태가 상당히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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