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백성희 교수 "여성 과학자들 양성에 밀알 될 것"

백 교수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br>젊은 여성 과학자에 주는 펠로십은 박보연·우현애·조경아 교수 선정

(좌부터)백성희, 박보연, 우현애, 조경아

암 전이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백성희(40ㆍ사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생명과학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여성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여성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에는 박보연(36)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우현애(36) 이화여대 약대 교수, 조경아(37) 전남대 의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백 교수는 지난 2005년 암 연구에서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혔던 암 전이를 막는 카이원(KAI-1)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Nature)'에 발표하면서 암 전이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후속연구를 통해 암 전이를 차단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법 개발을 위한 중요 단서를 제공하는 등 항암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펠로십(옛 약진상)을 수상한 데 이어 6년 만에 진흥상을 수상하는 백 교수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3대 질병 중 하나인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실력 있는 후배 여성 과학자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과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펠로십에 선정된 박 교수는 분자세포 면역학과 바이러스학을 바탕으로 면역 회피 기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며 석사과정 중에 면역학 분야 권위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연구논문을 발표한 후 지금까지 11개의 주요 면역학 저널에 총 21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괄목할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 교수는 세포신호전달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2차신호 전달물질로서 갖는 역할과 항산화효소 기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항산화효소가 활성산소를 무조건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 성장과 분화 등을 위해 필요한 활성산소를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활성산소 분야의 연구 범주를 새롭게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초 노화연구와 숙주세포의 노화에 따른 감염 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조 교수는 최근 감염 모델을 확보하고 기전을 증명하는 등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감염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ㆍ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공동주관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은 생명과학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국내 여성 과학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2002년 제정됐다. 진흥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 펠로십 선정자에게는 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며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도 함께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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