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단등 뒤늦게 어음결제 '편법'

대우차판매 최종부도 면해… 워크아웃 산 넘어 산

SetSectionName(); 금융결제원도 '편법' 눈감아 기사회생 최종부도 났던 대우車판매 '새벽의 반전' 배경은벼랑 끝 전술 고집하다“최악 상황은 막자”일부선“정치적 판단 개입 됐다” 주장도수익모델 붕괴등 난제많아 정상화는 불투명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26일 오후9시30분 한 취재원에게서 대우자동차판매가 최종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갈을 받았다. 이후 안테나를 곤두세우며 취재를 하던 중 대우차판매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 직원으로부터 "상거래 채권자들과의 합의가 실패로 끝났다. 대우차판매는 사실상 최종 부도 처리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당시 시간은 오후11시30분. 그리고 다음날 오전8시. 향후 절차가 궁금해 다시 전화를 돌렸다. "상거래 채권자들이 이날 새벽 협상에 합의하겠다고 급하게 알려왔다. 대우차판매는 워크아웃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다소 상기된 음성이 전해졌다.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최종부도 처리된 기업이 9시간도 안돼 다시 부도를 면하는 사상유례 없는 일이 벌어진 사연은 무엇일까. ◇대우차판매, 편법적 최종부도 모면=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편법'이 작용했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판단'도 개입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3일 대우차판매는 174억원의 만기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다음 영업일인 26일 은행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4시까지도 결제자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어음교환업무규약에 따라 최종부도를 낸 것이다. 26일 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차판매는 영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며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은행ㆍ상거래 채권자들은 27일 오전에 부랴부랴 어음결제를 했고 금융결제원에 최종부도 취소요청을 했다. '원칙' 대신 '편법'으로 최종부도를 면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상거래 채권자, 금융결제원이 모두 눈을 감은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업계에 10년 이상 몸담았지만 이 같은 편법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권단과 상거래 채권자들이 우왕좌왕한 것은 서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하다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판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우버스ㆍ대우타타상용차 등 상거래 채권자들은 채권회수가 더욱 힘들어지는데다 회수 기간도 장기화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우차판매가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우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크아웃 진통 불가피=대우차판매는 23일과 26일 만기도래한 어음 174억원과 94억원 등 총 268억원을 모두 결제해 최종부도는 일단 취소됐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대우차판매의 금융권 채무는 14일 기준 총 2조원 규모로 3개월간 권리행사 및 상환이 유예된다. 이 가운데 1,500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은 유예채권 대상에서 제외돼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결제해야 한다. 700억원가량은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상용차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800억원은 300개 이상의 건설업체들이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버스ㆍ대우타타상용차가 보유한 대우차판매 발행어음에 대해서는 4월과 5월 각각 15%씩 모두 30%를 현금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부도를 맞은 대우차판매에 대한 시장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상거래 채권자들이 채권확보를 위해 어음을 돌릴 경우 부도사태가 불가피해진다. 또 GM대우와의 결별 이후 자동차판매 수익모델이 무너진데다 건설 부문 역시 업종 자체가 침체된 상황이다. 기대를 걸고 있는 송도개발 사업 역시 지지부진하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돌출변수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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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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