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부분 3만8,000∼4만원 응찰/한통주 입찰 첫날 표정

◎국민은 창구 한산… 오늘 대거 몰릴듯/물타기 겨냥 94년 고가매입자도 많이보여/은행·보험 등 “상장 불투명” 소극자세정부보유 한국통신주식 9백64만9천주에 대한 공매입찰 서류접수가 28, 29일 이틀동안 국민은행 본지점 창구를 통해 실시된다. 서울강북을 대표하는 본점과 지난 94년 공매입찰때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강남지역, 울산·창원지역의 일반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청약표정을 살펴본다. ▷강남◁ ○…청약 첫날인 탓인지 한국통신 주식 입찰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 본지점들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였다. 일반 청약자들은 1백∼2백주의 수량을 최소 청약가(3만7천6백원)보다 약간 높은 3만8천원 수준에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 지난 94년 3차 공매입찰당시 무려 66만명이 참여했던 청약열기와는 달리 이번 공매청약에서 일반인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은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돼 주가 전망이 어두운데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내년상반기 상장도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에서 만난 한 청약자는 『통신관련 주식이라 성장성이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하며 『최소한 은행금리는 보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일반인들의 입찰신청을 맡고 있는 국민은행의 담당직원은 『첫날이라 대부분 낮은 가격에 신청하는 것 같다』며 『규모가 큰 신청은 마지막날(29일) 하오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4년 11월 3차 한통주 공매 입찰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국민은행 서초동지점과 역삼동지점의 경우는 이번 입찰에도 아침부터 전화문의가 잇달아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3차 공매 입찰을 지켜봤다는 국민은행 서초동지점 변순석 차장은 『94년에 비해 일반인들의 청약열기가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고객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 서초동지점과 역삼동 지점은 점심시간이 되자 주변 회사 직장인들의 출입이 늘어났고 하오에는 삼풍아파트, 건영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들었다. 이지점 고객들의 입찰 청약가도 대부분 4만원을 기록했다. 3차 공매 입찰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40대 중반의 한 고객은 『2년 전보다 많은 주식을 배정받고 싶어 신청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적을때 주식을 사는 것이 진정한 투자가 아니냐』며 나름대로 투자관을 피력하기도. ▷강북◁ ○…공매 입찰 첫날인 때문인지 국민은행 본점영업부는 직접 입찰서류를 작성해 청약하는 고객보다는 입찰장 분위기를 살피러 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날 본점에서는 상오에 20여명 정도만 공매 입찰에 응했고 대다수는 전화문의를 하거나 입찰서류를 가져가는 사람이었다. 입찰가격과 입찰수량은 연령별로, 성별로 다소 차이가 있기도. 50대 이상 청약자들 중에서는 입찰가 3만8천∼3만9천원대, 입찰수량은 1백주 미만으로 하는 사람이 많았고 청장년층의 입찰가는 3만9천원대에서 최고 4만1천원이 주류를 이뤘으며 입찰수량도 2백∼5백주가 많았다. ○…지난 94년 입찰때도 참가했다는 한 고객은 『정부가 내년 상장을 약속한 만큼 1백주 정도는 사둬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명동 일대 사무실에서 나온 회사원들이 입찰에 가세, 창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넥타이 차림의 모백화점 직원은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의 일부를 빼내 한통주를 2백주 정도 매입키로 했다』며 『한통주 주가가 사채시장에서도 4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입찰가도 4만원 이하로 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측은 『한통주 입찰과 관련, 지난 27일부터 전화문의가 많았다』며 『입찰수량이 1천∼2천주가 돼도 좋은지 질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의 민병덕 차장은 『입찰 첫날에는 응찰자들이 많지 않아 영업부 직원 4명이 입찰업무를 보고 있으나 입찰 마지막날 한꺼번에 입찰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 영업점 전직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 ○…지난 94년 한통주 공매입찰때 지방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울산지역은 입찰참여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창구에 오면 바로 입찰서류를 제출할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 국민은행 울산지점 관계자는 『하오 3시반 현재 1백여명이 입찰서류를 접수시켰다』며 『이 지역 다른 지점들도 마찬가지며 접수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좀더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개 이번 입찰 참여자들은 지난 94년 공매때 한통주를 매입하지 못했던 부류들이지만 지난 입찰때 고가에 사들인 한통주보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매입 희망자도 다수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관◁ ○…입찰 첫날인 관계로 은행권은 관망적인 분위기가 역력. 또한 증시상황이 특별히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전망 때문인지 낙찰가도 최저입찰가인 3만7천6백원을 약간 상회하는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 한 시중은행 신탁운용관계자는 『입찰 마지막날인 29일 하오께나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한통주식도 상당하기 때문에 입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권도 굳이 첫날 입찰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소극적인 모습. 첫날 입찰할 경우 증거금 10%에 해당하는 자금을 하룻동안이라도 활용할 수 없기 때문. 한 생보사 자금운용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증시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아 약속이 지켜질지 불투명한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낙찰가도 최저입찰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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