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30재보선] 야권, 안철수·김한길 사퇴압력 커질듯… 김무성 차기 대권후보 유리한 고지

■ 여야 지도부 향배는

7·30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충격적인 참패를 기록함으로써 당장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에 대한 사퇴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야 대권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려 야권에서는 안 공동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대표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타격을 받은 반면 여권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약진하고 나경원 당선인도 대권가도에 합류할 기반을 마련했다.


안·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5곳 중 4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앞으로 거취를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3월 야권통합으로 출범한 안·김 체제는 공천파동으로 참패를 자초했다는 평이 나온다. 박원순맨으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갑자기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하고 대신 권은희 후보를 광산을에 투입하는 등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다. 선거 막바지에는 '박근혜 마케팅'을 버리고 지역일꾼론으로 승부한 여당과 달리 야권후보 단일화에 집착하며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잇단 인사참사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라는 정권심판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대안제시도 미약했다. 결국 경제활성화와 국가혁신을 내세운 여권에 정국 주도권을 넘겨줘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대결과 투쟁 위주에서 벗어나 수권능력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오는 2016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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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은 당장 친노(친노무현)·486·정세균계 등이 두 공동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전대가 앞당겨지면 2016년 4월 총선 공천권을 놓고 당권(임기 2년)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것이다.

특히 안 공동대표는 재보선 참패로 정치생명에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손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도 각각 수원병(팔달)과 김포에서 여당의 정치신인에게 패배해 대권가도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역으로 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대권을 향한 활동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김 새누리당 대표 역시 여권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며 차기 대권가도에서도 유력 후보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 나경원 당선인 또한 당내 입지가 넓어지게 됐다. 그렇지만 동작을 출마를 고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오히려 당의 기반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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