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채권단 첨예 대립

■ 재경위 국감장 표정<br>윤종용 전자 부회장 "금융제재 두려워 계열사서 보증" <br>박해춘 서울보증 前사장 "삼성차 보증, 삼성그룹 믿었다"

삼성-채권단 첨예 대립 ■ 재경위 국감장 표정"합의서에 법적문제 많다""2개월내 4兆대 소송낼것"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삼성그룹 임원들의 사상 유례 없는 증인 출석으로 관심을 모았던 5일 국회 재경위의 국정감사는 예상대로 삼성측 인사들과 채권단 대표들간의 첨예한 입장차이 속에서 진행됐다. 삼성그룹은 합의서에 법적인 문제가 있으며 이를 협의를 통해 해결할 의지를 밝혔으나 채권단은 소송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의사를 확인했다.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채권단 합의서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삼성이 채무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첫 증인으로 지목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9년 삼성차 채권단과 삼성 계열사가 맺은 합의서의 성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과의 합의서 작성에 들어가게 된 것은 삼성 계열사들을 금융 제재하겠다는 채권단의 공문 때문이었다"고 밝힌 뒤 "법률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합의서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재출연을 약속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도 "삼성차 손실 문제에 이 회장은 법적 책임이 없고 다만 도의적 차원에서 주식을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 대표들은 그러나 "삼성차를 보증한 것은 삼성그룹을 믿고 했던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박해춘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현 LG카드 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으로 발행된 삼성상용차의 회사채가 심사에서는 등급이 C였지만 최종 결제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대기업에서 부도가 난 적이 없음을 참고했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성으로부터 합의서를 반드시 받아야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삼성차 채무변제와 관련, 법무법인에 문의한 결과 소송을 걸면 승소가능성이 있다는 답을 받았다"며 소송을 강행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법무법인 등을 통해 소장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며 연체이자까지 포함해 4조원대의 소송을 낼 것"이라며 "길어도 2개월 이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삼성 책임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삼성그룹이 연말까지 채권회수를 약속했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400만주의 채권 담보가 안되면 삼성 계열사 등이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 이 회장이 삼성생명 400만주를 출연하겠다고 한 부분일 뿐 현금 지급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의원이 삼성이 일류기업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 큰 해결을 제기해도 "지금은 상호출자금지, 주주문제 등으로 어렵다"며 "그런 점은 충분히 명심하고 있지만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윤 부회장은 "저희는 채권단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덕수 부총리는 삼성차 채권 문제에 대해 "정부는 삼성과 채권단의 협의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정부가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 삼성생명의 상장을 전제로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합의서는 없다"며 "삼성생명의 상장과 삼성차 처리 문제는 별개"라고 못박았다. 입력시간 : 2005/10/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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