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하루에 더블보기 3개… 또 고개숙인 우즈

첫 더블보기 3개 수모…9년 만의 메이저대회 최악 스코어 <br>최경주 이븐파로 무난한 출발…매킬로이 등과 함께 공동 23위

호랑이는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하는 것일까. AP 통신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첫날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7오버파 77타로 또 무너지자 “이제 그는 기껏해야 평범한 선수 중 한 명 정도로 보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클럽(파70ㆍ7,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 더블보기 3개(보기 5개)의 수모까지 당하며 공동 129위로 떨어졌다. 경기 전 “감각이 아주 좋다”던 그는 당장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도 129위에 처친 그는 125명이 진출하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위해 이 대회에서 14위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메이저대회 14승을 거둔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첫 홀과 12번(파5)과 14번홀(파4)까지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며 잠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의 ‘황제 쇼’는 다섯 홀까지였다. 257야드로 긴 데다 그린 앞에 연못이 있는 15번홀(파3)에서는 4번 아이언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507야드나 되는 18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샷과 세번째 샷을 잇달아 벙커에 집어넣은 끝에 다시 2타를 잃었다. 전반을 2오버파로 마친 그는 후반에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5타를 더 잃었다. 200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악천후 속에 기록한 81타 이후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낸 우즈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지만 경기를 할수록 옛날 스윙의 나쁜 버릇이 나타났다. 당장 화가 날 뿐이지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이븐파 공동 2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ㆍ7언더파)에 7타 뒤진 최경주는 “지난주까지 좋지 않았는데 이번주 좋은 느낌이 다시 왔다”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1오버파 71타를 쳐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36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공동 78위(3오버파)에 자리했다. 최근 6개 메이저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미국 선수들은 선두 스트리커를 비롯해 2위 제리 켈리(5언더파), 3위 숀 미킬(4언더파), 4위 스콧 버플랭크(3언더파) 등이 선두권을 선점했다.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3위(이븐파)로 대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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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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