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기 끄는 배당주펀드] 저금리 시대 안전한 투자처… 수익률도 주식형보다 높아

중위험·중수익 추구에 연중 내내 관심 끌어<br>올들어 9,500억 순유입 주식형은 4조넘게 빠져<br>배당락 이후에도 증시 박스권 지속땐 저가 매수 매력 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배당주 투자가 일상화되고 있다.

기업 실적에 따라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는 보통 연말에 인기를 끌지만, 올해는 연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잘 나왔기 때문이다. 또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투자자가 늘면서 배당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펀드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배당주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4조5,983억원(재투자분 포함)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배당주 펀드에는 같은 기간 9,589억원이 순유입 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올 들어 17.7%의 수익률로 배당주 펀드 가운데 으뜸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에만 9,300억원 가량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주식 매매 차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 상품이다. 배당주는 주주 배당을 받는 권리가 사라지는 기준일인 배당락일 직전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기업의 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보유자가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면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배당락일에 주식을 새로 사는 사람은 배당을 받지 못한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고 배당을 받으려면 26일까지 주식을 사면 된다.


배당주 펀드는 통상 배당 여력이 있을 정도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한다. 증시 대세 상승기에는 수출주 등의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 보다 인기가 덜한 편이다. 이에 따라 배당주 펀드에는 배당 직전에 일시적으로 돈이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3월부터 10개월 연속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배당주 투자가 일상화됐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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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 투자시기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배당 관련 투자상품이 안전한 투자처러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꽤 좋은 편이다.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수익률이 6.61%로 일반 주식형 펀드(-1.40%)보다 높다. 올 하반기에 외국인 매수 행진으로 대형 성장주가 '반짝 상승'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끊기고 증시가 2,000선에서 등락하는 박스권에 갇히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상황이다.

배당락 이후에도 배당주 투자 매력도가 지속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이후 증시가 박스권을 지속한다면 배당주에 대한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고 조언한다. 배당주 투자가 성장주 투자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존 배당주 투자자라면 내년 초까지는 계속 투자하면서 다른 펀드로 갈아탈 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부활하거나 증시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대세 상승장이 되면 대형 성장주를 공격적으로 사고파는 액티브 펀드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든지 개인 자금 쏠림 현상 등으로 대세장이 된다면 국내 주식형에서는 올해 비교적 부진했던 수출주 위주의 성장형 펀드를, 국외 주식형에서는 유럽 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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