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웃고' 일본 '울고'

독일 월드컵 첫 경기를 마친 한국과 일본. 현해탄을 사이에 둔 두 나라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13일 한국 대표팀이 아프리카 복병 토고를 상대로 승리을 거두자 서울 시청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도심 곳곳은 붉은 악마의 환호성으로 요동쳤다. 아드보카트호의 승리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팀처럼 극적인 역전승이어서 감동의 폭은 더욱 컸다. 전반 31분 토고팀의 모하메드 카데르의 첫 골이 터지자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붉은 악마의 응원소리가 잠시 잦아지기도 했지만 후반 9분 이천수의 동점골과 27분 안정환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축포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환히 밝혔고 새벽까지 이어진 ‘대~한민국’ 함성소리는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그대로 재연했다. 반면 호주 대표팀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은 경기 이후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 일본 언론들도 ‘최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분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NHK의 축구 해설가들은 “남은 경기를 위해서도 안타깝지만 패배를 인정하고 기분을 전환해야 한다”며 일본팀의 분발을 촉구했다. 일본 응원단들은 “해피엔딩으로 장식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일본 열도는 여전히 역전패 악몽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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