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요 은행들이 4일 지난 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발맞춰 최우대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는 아파트 구입자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HSBC와 항성은행, 중국은행 등 홍콩의 3대 시중은행들은 이날 최우대 대출금리를 5.75%에서 6.25%로 0.5%포인트 올리고 예금금리도 0.25-0.5%포인트씩 인상했다.
또 소형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와 동아은행, DBS 등도 최우대 대출금리를 6.5%로 모두 0.5%포인트씩 인상했으나 예금금리는 0.25%포인트만 올리기로 결정했다.
홍콩 은행들이 금리를 올린 것은 올들어 4번째이며 미국의 금리인상 폭인 0.25%포인트의 배인 0.5%포인트씩 인상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금리로 삼고 있는 최우대 대출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홍콩의모기지 금리도 4.25-4.50%로 올라가게 된다.
이와 관련,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며 특히 고급 아파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모기지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하는 사태도 일부 발생할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1998년 처럼 사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