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유사 휘발유 꼼짝마"

각사 품질관리팀 전국 주유소 돌며 직접 점검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품질전문가인 김성인 현대오일뱅크 품질관리팀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주유소에서 휘발유 시료를 채취, 정품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

“(석유) 시료 채취하러 왔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주한 종로구 와룡동 현대오일뱅크 돈화문주유소에 파란색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가 들이닥쳤다. 이 승합차에는 수분함유량 검량기, 시료채취기, 중유시험기기, 황 함량 측정기 등 각종 테스트 장비가 가득 실려 있어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점검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주유소가 유사 석유제품을 팔다 적발되면서 정유업계가 품질 관리에 ‘올인’하고 있다. 4대 정유사는 전국의 1만2,000여개 주유소를 일일이 체크하며 브랜드 관리에 사운을 걸고 있다. 특히 석유품질관리원이 바이오디젤을 빙자한 ‘콩기름 경유’를 파는 주유소들을 색출하면서 정유사들의 경각심도 한층 높아졌다. 김성인 현대오일뱅크 품질관리팀장(차장)은 “2인1조의 9개 팀이 하루에 평균 15개 주유소를 예고 없이 방문한다”며 “만약 품질관리팀이 떴다고 소문이 나면 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보안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SK㈜도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3,000개가 넘는 주유소 중 하나라도 품질이 불량한 석유제품을 팔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본사 품질운영팀과 강원ㆍ경인ㆍ충청ㆍ호남ㆍ영남 등 5개 기술지원센터에서 27명의 직원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S칼텍스는 아예 품질 보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 보증’ 표시가 된 주유소에서 제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100% 보상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밖에 S-Oil도 본사 영업지원팀에서 주유소 품질 관리는 물론 불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브랜드 관리는 바로 품질 관리”라며 “유사제품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 혹시라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유사들이 발벗고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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