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MB 가입자 500만시대 '활짝'

3월말 510만대 돌파… 확산속도 점점 빨라져<br>지상파 전국서비스땐 연내 1,000만 달할듯<br>'부족한 콘텐츠·이통사들 견제' 해결 과제로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가입자 500만 시대가 활짝 열렸다. 29일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무료서비스인 지상파DMB단말기 보급대수는 399만2,000대, 유료서비스인 위성DMB는 113만대로 각각 집계됐다. DMB가입자 500만 돌파는 95년 첫 등장한 케이블TV가입자가 12년만에 1,400만, 2002년 시작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5년만에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울 확산속도다. 특히 지상파DMB의 경우 2005년 12월 본방송 후 불과 1년 4개월만에 보급량 400만대에 육박했다. 여기에 지상파 DMB는 TPEG(교통정보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와 6월 1일자로 시작하는 전국방송을 계기로 연내 1,000만대 보급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위성DMB회사인 TU미디어도 차량용 서비스인 ‘TU 라이드온’ 보급에 발맞춰 위성ㆍ지상파 겸용 듀얼 DMB단말기를 선보이며 지상파DMB에 맞불을 놓고 있어 양대기술의 영토경쟁이 시장을 더 키워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확산속도 더 빨라지고 부가서비스로 수익창출 확대=지상파DMB는 전국서비스로 지방까지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목표다. 오는 6월 1일 KBS의 첫 전국 서비스를 필두로 8월엔 MBC가, 하반기엔 지역민방들이 각각 지상파DMB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지상파DMB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만 볼 수 있어 지방에선 DMB폰, 내비게이션 등 단말기를 갖고도 DMB방송을 볼 수 없게 돼 있어 한계점을 노출해왔다. 각 방송사들은 수도권 DMB를 통해 이미 서비스에 익숙해진데다 지역인들이 지상파DMB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지역 서비스 개시에 맞춰 지상파DMB 단말기 구입이 지방에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지상파DMB 서비스 광고규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월단위 광고 수주규모(3월 3억 8,300만원)가 작년(9월 1억 6,400만원)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증가 추세지만 아직은 수익 구조가 안정돼 있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단말기 보급 확대는 곧 광고수입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재원확보로 연결돼 선순환 구조를 이뤄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지상파 방송사들은 실시간교통정보 서비스인 TPEG 서비스를 필두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놓아 수익력을 더 높일 계획이다. KBS와 MBC가 이미 TPEG서비스를 시작했고 YTN도 지난 26일 ‘포드라이드’라는 TPEG서비스를 선보였다. KBS, MBC는 단말기 업체에 약 7~8만원 수준의 이니셜차지(단말기 가격에 서비스 이용료를 포함시켜 판매하는 방식)를 붙여 수익을 거두고 YTN은 월 4,000원의 이용료를 별도로 받는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지상파DMB 제한수신시스템(CAS)이 도입되면 전자상거래 등 본격적인 부가서비스도 맛볼 수 있다. 콘텐츠 부족과 이통사들의 견제는 과제=그러나 전국화 서비스에 대비해 특별히 마련되는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 KBS가 비수도권 단일 사업자라 특정 지역만을 위한 콘텐츠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BS의 관계자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뉴스인 ‘뉴스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정도를 제외하고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지상파방송처럼 프로그램 대부분을 서울 본사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가 DMB에서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지상파DMB사들은 KTF ‘SHOW’를 필두로 한 이통사들의 대대적인 3세대(3G) 서비스 마케팅으로 무료서비스인 지상파DMB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김 혁 지상파DMB특별위원회 팀장은 “동영상이 기반인 3G 서비스와 지상파DMB는 경쟁관계에 설 수 밖에 없다”며 “3G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이통사들은 결국 지상파DMB를 홀대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이통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지상파DMB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지상파DMB를 원하는 고객이 있고 동영상 서비스의 부담 없는 확산을 위해서라도 DMB를 끌고 간다는 뜻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를 원하는 고객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5월 중 3G서비스와 지상파DMB가 함께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운영의 묘를 살릴 순 있겠지만 지상파DMB를 소홀히 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DMB가 가입자 500만 시대를 맞아 새롭게 전기를 마련해나갈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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