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0대 금융기관 영업실적/1,000대 기업

◎증시한파 영향 수익성 ‘게걸음’/삼성 등 생보사 「빅3」 작년 매출 28%나 성장/국민은 제외 시중은 순익증가율 소폭 그쳐/대부분 증권사 총자산규모 50위권 밖으로조사대상인 4백46개 금융기관 중 96년매출액 1백대기업의 매출총액은 93조1천5백3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5조1천6백82억원(19.45%)이나 늘어났다. 또 자산 상위 1백대기업의 총 자산규모도 5백77조9천1백85억원으로 전년도의 4백86조4천6백19억원보다 91조4천5백66억원(18.8%)이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1백대기업의 총 이익규모는 2조1천2백3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1천3백5억원보다 오히려 1백2억원(0.4%)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면에서는 삼성, 교보, 대한생명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선두의 자리를 지키면서 전반적으로 외형이 크게 신장됐다. 자산면에서는 외환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등 시중은행들이 상위자리를 고수하면서 자산규모를 크게 불렸다. 한편 순이익면에서는 국민, 신한, 조흥, 상업은행이 1­4위를 차지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투신, 증권, 은행등의 주식투자손실이 전체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부실채권이 늘어난 반면 각 금융기관들의 체질개선노력은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결국 96년에도 금융기관들은 외형과 자산키우기에 급급했지만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나 구조개편이나 사업다각화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매출액◁ 지난 95년에 이어 삼성생명이 금융회사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생명의 매출액은 12조7천1백52억원으로 금융기관중 사상처음 10조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사의 매출은 전년도 평균 13.75% 신장에서 96년도에는 평균 2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 우리나라 생보사들의 외형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손보사중에서 삼성화재가 지난 95년 1조2천억원로 17위를 기록했으나 96년에는 1조8천억원으로 13위를 기록함으로써 생보사인 제일생명을 따돌려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매출액 1백대 금융기관중에서 전년도보다 매출액이 줄어든 금융기관수는 18개로 지난 95년도의 7개사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이는 실물경기의불황과 금융시장의 포화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권중에서는 외환은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으나 연이은 부도파문으로 피해를 입은 제일은행은 지난 95년 5위에서 8위로 미끄러졌다. 증권사들은 증시침체에 따라 주식거래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어 매출액 1백대 금융회사중에 낀 기업수가 10개에서 8개로 줄어들었고 대부분 매출액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순이익◁ 국민은행이 60.54%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95년의 9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동부화재는 1천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백위권밖에서 6위로 도약했다. 95년중 1.2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은 주식시장 장기침체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 35위와 75위로 밀려났으며 11위였던 국민투신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 조흥, 상업,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순이익 1∼5위를 휩쓸었지만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순이익증가율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도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동원증권이 29위를 기록해 33위의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95년중 17∼20위를 기록했던 LG, 대신, 동서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모두 1백위내에 들지 못했으나 대유, 신영, 일은증권 등 소형증권사들은 50위권에 랭크돼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동원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들의 순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5년중 호황을 누렸던 3대 생명보험사는 교보생명만이 직전회계연도에 비해 순이익이 9.27% 증가하며 12위로 올라섰을 뿐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총자산◁ 외환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95년에 이어 상위 1∼9위를 휩쓸었다. 외환은행은 자산이 16.54% 늘어 총자산 41조4천3백억원으로 4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외환 조흥, 한일, 국민, 상업, 주택, 신한은행 등은 두자리수의 자산증가율을 보였으나 제일, 서울은행은 자산증가율이 한자리수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 교보, 대한생명은 전년에 비해 자산이 21∼23% 증가했으나 순위는 95회계연도와 마찬가지로 10, 12, 14위를 기록했으며 제일생명, 흥국생명은 자산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28위와 29위로 올라섰다. 후발 및 지방은행중에서는 대구은행이 자산증가율 24.18%에 총자산 10조1천88억원으로 13위를 유지했다. 나머지 후발 및 지방은행들은 자산증가율 15∼33%을 기록하며 15∼30위권으로 9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사중에서는 대우증권이 자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총자산 2조4천4백75억원으로 46위를 기록, 업계 선두를 유지했으나 순위는 95년(34위)에 비해 12계단이나 떨어졌다. 동서, LG, 대신, 쌍용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50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재경 3투신사는 자산이 12∼16%정도 증가했으나 순위는 전년에 비해 3∼5단계 내려앉은 48위, 50위, 55위에 각각 랭크됐다.<정리=임석훈·강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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