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라」국내 기업들이 2000년대 단일규모로 세계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올들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올들어 9월까지 대(對)중국 수출액은 우리나라 총 수출의 9.2%인 88억9,000만달러로 일본의 88억7,000만달러보다 다소 많다. 이에 따라 현대·삼성등 5대그룹은 중국에 지역본사체제를 구축, 생산및 판매 현지법인을 세우고 자동차, 전자, 화학등 제조업은 물론 금융, 건설과 같은 서비스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책사업을 중심으로 기간산업 및 장치산업 등 중공업분야의 대형프로젝트를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화교자본과 결합을 통한 동반진출방식으로 안정적인 투자정책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
현대는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현대정공을 비롯해 전자, 강관, 엘리베이터, 중공업, 석유화학 등이 현지생산과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총 12개 계열사에서 모두 24개 지사, 13개 현지법인이 활동중인 현대는 올해 중국에 10억달러의 수출과 현지에서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지난 93년 청도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시발로 광동공장, 상해공장, 청도공장을 잇따라 설립했다. 중국정부시책에 맞춰 농기계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으며, 10개성(省)에 아프터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
◇삼성=중국진출 전략은 전자소그룹이 중심돼 계열사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천진(天津)에는 전자와 전관, 전기, 코닝등 전자소그룹이 참여한 전자복합단지를 구축, 전자소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이룩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2년 11월 3,400만달러를 투자, 국내한계사업인 음향기기공장을 혜주(惠州)에 설립한 이후 컬러TV와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등 품목이 확대되면서 삼성전관과 삼성전기등 계열사 진출이 줄을 이었다.
삼성의 중국 투자액은 지난 92년 이후 총 17억7,000만달러. 전자소그룹이 전체 투자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관이 심천(深 ) 천진(天津)과 동완(東莞)등 3곳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데 총 9억8,000만달러를 투자, 삼성그룹내 최대 중국투자회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삼성은 8개 계열사가 생산법인 17개와 판매법인 7개, 지점 33개등 총 57개 거점을 두고 2만여명의 중국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대우=지난 87년 국내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공장을 건설, 수교전부터 이미 중국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진출 초기 산동 3성에 제조업 위주로 사업을 벌였던 대우는 앞으로 금융, 유통, 서비스 등 모든 산업부문의 진출을 추진해 중국을 하나의 지역본사체제로 구축하다는 전략이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중국 절강성 성도인 항주를 방문해 『앞으로 자동차와 철강, 통신, 건설, 중화화 등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의 경우 세계최대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자동차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2,500대 생산규모의 계림 대우버스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동성 4곳에 자동차부품공장과 승용차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엔진,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주요부품 30만대 생산능력의 부품합작회사 2개를 설립, 곧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전략 아래 90년대 초반부터 전자, 화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따라 LG는 주력사업인 전기·전자·통신 및 정유·석유·화학분야, 유통·부동산개발·금융 등 3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 전개함으로서 시장기반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 및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을 전기, 전자 분야에서 최대의 해외생산 및 판매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2000년까지 10억달러, 200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 이 시장을 「승부시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총2억2,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ABS, PVC, 타일(바닥재), 생필품의 경우화장품, 치약 등 8개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포철=수출 확대와 국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중국 화북·화동·화남 지역에 3대 거점을 마련하는 등 현지 생산 및 판매체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 5월 강소성(江蘇省) 장가항시(張家港市)와 8월 광동성(廣東省) 순덕시(順德市)에 각각 연산 10만톤 규모의 아연도강판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10월에는 요령성(療寧省) 대련시(大連市)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컬러강판공장을 완공함에 따라 중국 3개지역에서 총 30만톤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포철은 이같은 현지 생산 체제구축에 힘입어 이들 제품의 원자재로 쓰이는 냉연강판을 연간 35만톤 정도 수출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자동차·가전용 강판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포철은 또 오는 12월 화동 장가항시에 11만톤의 스테인레스스틸공장을 준공하는 등 이들 3개 지역에 대한 현지 생산제체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권구찬·김기성 기자】
◇주요 그룹의 중국투자현황
그룹 주요 투자내용
현대 천진 카오디오생산공장
상해 반도체 조립공장
대련 컴퓨터 HDD공장
청도 광동 컨테이너공장
훈춘 강관제조공장
상주 중장비조립공장
삼성 천진 VCR 컬러TV 모니터공장
카메라공장 신사복공장
소주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공장
혜주 음향기기 공장
심천 브라운관공장
영파 조선블록공장
대우 산동 시멘트공장
계림 버스공장
연변 대우호텔 연대 굴삭기공장
산동 청도 자동차부품공장
하얼빈 이동통신사업
LG 천진 에어컨 전자렌지 PVC공장
영파 ABS공장
장사 컬러TV및 브라운관공장
항주 화장품공장
혜주 오디오공장
심양 컬러TV
SK 상해 무역상사 설립
복건성 비디오테이프1공장
광동성 비디오테이프 2공장
심천 정유공장 프로젝트추진
중국내 이동전화 사업 추진
포철 천진 냉연코일센터 10만톤
대련 아연도10만톤·컬러5만톤
장가항 냉연코일센터14만톤·아연도10만톤
순덕 "12만톤·아연도 10만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