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0월 31일] 여당 인재풀의 한계

[기자의 눈/10월 31일] 여당 인재풀의 한계 구동본기자(정치부) 10년 만의 정권교체 때문일까. 집권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출범 8개월여 만에 인재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내홍을 겪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당 안팎에서 거센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경제팀 교체에 부정적 입장이다. 여권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한마디로 ‘전장의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면한 경제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서는 위기극복 대책을 한창 추진 중인 현 경제팀이 소방수 역할을 맡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권의 경제팀 교체 불가론 중심에는 마땅한 ‘구원투수’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당 주변에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여권이 굳이 시장의 불신을 받는 경제팀 유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며칠 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론하며 개각 때 새 경제팀에 과거 정권 인사도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제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으로 들린다. 당 내에서 꾸준히 흘러나오는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정치복귀설도 여권에 쓸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이 전 의원은 지난 4ㆍ9총선 패배 후 미국으로 건너가 연수 중이다. 그는 4ㆍ9 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군기반장’으로 통했다. 이 전 의원 복귀 주장의 명분은 그가 돌아와 지리멸렬한 여권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따지고 보면 국회 과반을 훨씬 넘는 172석의 거대 여당에 구심점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탄생의 산실이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도덕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꾸준히 발굴, 수혈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게 국정을 이끌려면 폭 넓은 인재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무리 공직자나 정치인에게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초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른 것을 보고도 여전히 인재난에 허덕이는 집권당의 모습이 안쓰럽다. dbkoo@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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