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가 올 1ㆍ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3년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29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0.78% 떨어진 7만6,600원을 기록, 7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34.2%나 급락한 것으로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주력 사업이 단가 하락 및 경쟁 압박에 시달리면서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삼성SDI의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조8,100억원, 3,350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3.5%, 9.5%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797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36.0%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PBR)가 역대 최저 수준인 0.8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적 둔화로 인해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심화로 PDP 및 브라운관(CRT)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예상되고 휴대폰 산업의 업황 악화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 둔화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ㆍ4분기 실적이 원화강세, 휴대폰 비수기, 모듈 출하량 감소 및 마진 하락, 디스플레이부문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주가가 당분간 상승 국면으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