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성화고인 서울 성동공고를 방문해 학교 및 기업 관계자·학생·학부모와 간담회를 한 뒤 "무엇보다 우리 사회도 능력 중심의 사회가 돼야 하고 대우에 있어 차별을 두거나 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부처·학교·산업체가 전부 삼위일체가 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기의 가지고 있는 꿈과 끼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고졸 채용이 줄어들어 정부 관심이 낮아진 게 아닌가 걱정된다는 학부모의 발언에 "관심이 많다"며 "학벌로 따지는 게 아니라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인정받으면서 발전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사회를 꼭 만들겠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로 계속 그렇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취업·후진학' 프로그램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더 나아가 중소기업에 일터를 얻고서 어느 정도 재직하면 졸업생 대상으로 해외유학기회도 제공하는 방안을 올해부터 시행하려 하고 있고 일·학습 병행 시스템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학교가 해야 되는 교육을 기업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인재를 키울 때에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산업단지라든가 중소기업이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해서 기숙사·복합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직무능력표준이 언제부터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본격적인 것이 덜 됐다. 개발되는 대로 할 예정"이라고 답변하자 "다 개발될 때까지 하게 되면 한이 없다. 개발된 것부터라도 빨리빨리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현장은 하루하루가 급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 학교 3학년 전자기계과의 자동화 설비 실습장을 찾아 교사와 학생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실습에 참여했다.
이공계 출신인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방문한 스위스 등 좋은 직업교육제도의 사례를 언급하고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더욱 키우면서 청년들이 꿈을 이루고 싶은 의욕을 잘 키워주려면 이런 특성화고, 직업학교가 잘돼야 한다”며 “여러분 중에서 성공사례가 아주 많이 나오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이런 실습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을 보니까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학생의 꿈과 끼를 발휘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려고 꿈틀꿈틀 변화는 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이나 문화가 더 그런 쪽으로 팍팍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