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업계 "가자 코스닥으로"

상장심사 이익률 대신 기술력 중시로 선회따라<br>크리스탈등 10여개社 추진… 일부 日증시도 노려

바이오 업체들이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를 계기로 앞 다퉈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일본 증시 상장도 검토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증시에 함께 상장되는 바이오 업체도 등장할 전망이다. 20일 바이오 및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10여개 바이오 업체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코스닥 질적 심사 요건이 기술력 평가로 대체됨에 따라 코스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내부적인 준비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후 5월께 확정 발표될 기술평가 방식의 세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2~3개사는 오는 5월경부터 실시되는 기술력 평가를 통과한 후 하반기쯤 코스닥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후보물질을 만들기 위한 신약을 발굴하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 경상이익을 내지 못해 국내 증시 상장을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 요건이 바뀌는 대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시장 진입 요건이 국내보다 덜 까다롭고, 연구 중심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도 후한 일본증시 상장을 노렸지만 먼저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며 “국내 증시 상장 후 일본 증시 상장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3~4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방문, 일본 증시 상장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증시는 연구개발(R&D) 파이프 라인을 갖춘 바이오 벤처들을 비교적 높이 평가한다”며 “국내 증시에 입성하더라도 자금 조달 측면에서 한결 유리한 일본 증시를 외면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와 삼성생명 등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한 바이오니아도 올해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현재 생명공학 소재 부문이 회사의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은 없지만 신약개발에 자금이 많이 드는 만큼 코스닥 입성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6월께 코스닥 상장을 신청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력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기술투자는 질적 심사 요건 완화로 바이오 분야에서 6~7개사 정도의 투자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아직 기술력 평가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수혜 기업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미미한 매출에 비해 기술력을 갖춘 크리스탈지노믹스를 비롯해 메디톡스ㆍ뉴로테크ㆍ웰진 등은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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