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자산담보부 단기 기업어음(CP) 시장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의 손실이 지난 1998년 이후 최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23일까지 집계한 만기 9개월 이내인 자산담보부 CP 시장의 규모는 11주 연속 감소, 18개월만에 가장 작은 규모인 8,837억 달러를 기록했다.
FT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로우는 "CP시장의 규모가 커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의 하나가 꺼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신용경색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와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리츠의 손실도 9여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은행과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과 상업용 모기지 담보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면서 부동산신탁회사들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케네스 로젠 교수는 "리츠는 주식과 채권에 비해 25~45% 가량 과대평가돼 있다"며 "지난 2000년~2006년에는 리츠가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향후 1년만 높고 보면 리츠의 주가는 현재보다 2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협회(NAA)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