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MBC <100분 토론> 출연 후기를 공개했다. 진 교수는 9일 진보신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우리 쪽 패널들이 말렸다"면서 수입 반대론에 대해 보다 강하게 주장하지 못한 점을 시인했다. 그는 8일 밤 방송된 <100분 토론>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에서 수입 반대 측 토론자로 참여했다. 진 교수는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경우 척추 뼈와 같은 SRM(특정위험물질)가 묻어 들어올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이더라도 광우병 발병이 보고되고 있는 점을 들어 SRM을 허용해선 안 됐다"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검역수준과 정부가 미국과 협상한 검역수준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의 진압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항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강하게 나갈 수도 있었지만 광우병에 대한 루머가 확산돼 있고, 대중에게 논리적으로 안전하게 주장할 수 있는 선을 제시하기 위해 발언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이번 광우병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2mb(이명박 대통령)가 슈퍼맨이라는 국민들의 환상이 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 중 진교수의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실망스런 평가를 내렸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가 입을 다물었다' '싸움닭이 꼬리를 내린 것이냐' '시원한 독설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