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너무 올라도 지수연동예금은 "손해"

수익률 연24%서 3%로 추락 <BR>제일은행 '퍼스트 인덱스' 주가상승률 25% 넘으면 <BR>연 3%로 수익확정 구조탓 눈깜짝할새 '21%P' 날려

‘연 수익률 24%가 눈 깜짝할 사이에 연3%로….’ 제일은행 고객 K(33)씨. 지난해 8월 말 제일은행의 ‘퍼스트인덱스예금’ 상승형에 2,000만원을 가입했다. 이 상품은 주가가 가입시점보다 떨어져도 원금은 100% 보장되고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특히 가입기간인 1년 동안 주가가 한번이라도 20% 이상 하락하면 수익률은 0%로 확정되지만 1~25% 미만까지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24%까지 추가 수익을 주는 인덱스연동형 상품이었다. 당시는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를 갓 넘었을 때로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많아 이 상품은 모두 60억원 가량 판매됐다. 상품의 설정일인 9월2일, 기준지수인 코스피200지수는 105.66포인트였다. 이후 주가는 몇 개월째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 7일 코스피200지수는 기준지수 대비 24%나 오른 131포인트를 넘어섰다. 연 수익률이 무려 24%까지 치솟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코스피200지수는 계속 올라 기준지수 대비 25%인 132.08포인트마저 넘어섰고 이 상품의 수익률은 8개월여 만에 연3%로 조기 확정됐다. 주가가 너무 올라 연24%의 수익률이 연3%까지 급락한 셈이다. 결국 장중 한번이라도 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면 약속된 고정수익만을 받게 돼 있는 상품구조 때문에 K씨는 가입금액 2,000만원과 이에 대한 연3%의 이자만을 돌려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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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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