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금융범죄 다시 급증, 국정원 IMF이후 5년간 109건

외환위기 이후 지난 5년간 국가정보원에 적발된 국제금융 사기는 모두 109건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국제 금융사기범죄 수법과 유형중에는 일확천금을 노린 욕심 때문에 황당한 제안에 속아 넘어간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유형별로는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인 `나이지리아 커넥션` 관련 사기가 53건으로 가장 많고 외국지폐ㆍ수표 위변조 33건, 신용카드 위변조 12건, 미국채권 위ㆍ변조 11건 등이다. ◇나이지리아 커넥션 기승=Y씨의 경우 지난해 5월 회사에서 앙골라인 T씨로부터 “비자금 2,5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려는데 도와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팩스를 받고는 수수료 명목으로 3만8,000여달러를 줬다가 낭패를 봤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표 K씨는 지난해 8월 이메일로 나이지리아 전직 대통령 비자금 담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미화 5만여달러를 송금할 수 있는 계좌를 만들어주면 커미션 20~30%를 제공하겠다`는 유혹을 받았으나 이를 뿌리쳐 낭패를 면했다. ◇가짜 외국채권ㆍ화폐ㆍ수표 사기만연= 국내에서는 외국수표에 대한 진위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재미교포 O씨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0만달러 짜리 위조수표 수십장을 반입한 뒤 의류업자 K, C, L씨에게 수표를 담보로 2억2,000여만원을 사취했다. 의류업체 사장 N씨는 2000년 12월 국제금융전문가라는 S씨로부터 `1930~40년대 미국 CIA가 중국 국민당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1,000달러권 미국채권을 환전하면 수백억원을 벌 수 있다`는 제의에 속아 1억원을 사기 당했다. 파이낸스업계 직원인 C씨의 경우 2000년 3월 사업가 K씨로부터 `미국 백만장자 협회가 발행한 기념화폐`라는 사탕발림에 속아 100만달러권 모조지폐 100장을 1억원에 샀다가 낭패를 봤다. ◇사기성 제의는 111로 신고해야=국정원은 범죄 유형별 수법과 예방책을 담은 `국제금융범죄 이렇게 막자`는 책자를 11일 발간, 법무부, KOTRA, 금융기관 등에 배포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횡재성 사업이나 국제금융사기로 의심되는 제의를 받으면 국제범죄정보센터(전화 111)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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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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