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달 1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대 부회장과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기아자동차도 다음달 6일 정기주총에서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를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현대ㆍ기아차는 19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현대차 사내 등기이사는 정몽구 회장, 윤여철 부회장 등 4명이 될 예정이다.
기아차의 경우 임기만료된 정의선 사장은 재선임되며 함께 임기를 마친 정몽구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이 기아차 등기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해 정 회장이 물러난 것”이라며 “판매와 노무ㆍ재무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판매 부문은 현대차의 양 사장과 기아차 정 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노무는 현대차 강 부사장과 기아차 서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또 재무는 현대차 이 부회장과 기아차 재경본부장인 이 전무 관할이다.
전문경영인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노사 관계를 안정시키고 재무구조를 탄탄히 유지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대ㆍ기아차 모두 다음달 주총에서 등기이사를 선임한 뒤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어서 특히 기아차의 경우 누가 대표이사직에 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의선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 측은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