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미분양 적체의 진원지다. 12만 가구에 달하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지방 물량이다. 상황이 이 정도면 지방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입지가 좋고 브랜드 파워가 높은 아파트는 계약률이 오르는 등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물량이 많이 쌓여 있다고 언제든 미분양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지방 미분양 해소책을 잘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알짜 미분양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미분양 아파트가 백조로 변신한 사례를 감안할 때 현재의 단순히 계륵으로만 보지 말고 유망 물량을 낚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방 미분양 대책 눈여겨 볼만= 최근 정부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취ㆍ등록세 50% 감면 조치를 내놓는 등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팔을 걷어 부친 것도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오는 2009년 6월말 이전 완공 예정인 아파트에 한해 세제 인하 효과가 발생하지만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해소될 경우 지방 미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보대출한도(LTV)를 기존 60%에서 7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도 지방의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재촉할 것으로 기대된다. ◇5대 광역시내의 미분양은 어디= 광주와 대구ㆍ대전ㆍ부산ㆍ울산 등 5대 광역시내의 미분양 물량 중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재탄생할 수 있는 1순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물량이다. 광주에선 현대건설이 서구 쌍촌동에서 분양하는 물량에 주목할만 하다. 159~224㎡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대구 유천동 아파트도 눈길을 모은다. 1,046가구 규모로 114~181㎡형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 단지다. 대전의 경우 서남부택지개발지구내 미분양 물량이 투자 가치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개발공사와 엘드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며 127~232㎡형으로 구성된다. 부산은 GS건설이 연산동에서 분양하는 1,598가구 중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106~302㎡형으로 지방에선 보기 드문 초대형 주택형도 포함돼 있다. ◇중소도시의 알짜 미분양을 찾아라= 지방 중ㆍ소 도시에서도 알짜 미분양 물량은 분명히 있다. 물론 대도시보다 여건이 더 안좋긴 하지만 신시가지 인근의 물량 등은 의외로 알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에서 812가구의 물량을 분양중이다. 110~191㎡형으로 조성되며 현재 중소형 물량은 저층을 제외하곤 미분양 물량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북 전주지역은 우미건설이 분양하는 서부신시가지 3블록 물량이 눈에 뜨인다. 서부신시가지는 새로운 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충남 당진에서 대우차판매가 분양하는 단지도 주목할만 하다. 인근에 현대제철과 동부제철ㆍ동국제강 등 철강 공장 신설로 인해 수요 증가가 점쳐지는 등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