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흡연자들과 사망한 흡연자 유족이 5대 거대 담배회사와 2개 담배 관련단체를 상대로 최소한 2,00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제기한 첫 집단소송에서 배심원단이 7일 담배제조업체들이 폐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있는 제품을 생산했다는 평결을 내렸다.이로써 미국의 거대 담배제조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법정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하게 됐다.
재판에 걸린 5대 담배회사는 필립 모리스, 레이놀즈 토바코,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 토바코, 로릴라드, 리젯이고 2개 담배관련 단체는 담배연구위원회와 담배연구소다. 지난 해 11월 주 정부들은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비용에 대해 재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담배산업계로부터 2,060억 달러에 배상금을 받아내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이는 이번과 같은 개인 소송의 가능성마저 면제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담배의 위해성을 인정하는 평결을 내놓은 배심원단은 앞으로 8일동안 방대한 관련자료를 검토한 뒤 피해정도를 산정하는 2단계 재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고소인 8명에 대한 피해보상액을 결정하게 되면 그때부터 집단소송을 제기한 50만명중 나머지 고소인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