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24시간 쇼핑중"… 유통채널 넘나드는 '크로스쇼퍼'가 대세

을미년 미리보는 시장

백화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매장 정보를 확인하고 할인 쿠폰을 내려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유통,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채널 확대
식품, 허니버터칩 열풍 이은 '틀깨기' 박차
외식, 해외로 무한 확장… 메뉴 다양화도
패션, 고가 명품·저가 SPA 양극화 지속
뷰티, 면세점·모바일 등 영업망 다각화


2015년 새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크로스쇼퍼(cross shopper)가 모바일을 유통 시장의 중심 축으로 더욱 가까이 끌어들이고 식품업계에서는 고정 관념을 깨는 이색 상품으로 저소비 시대를 타개하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마찬가지로 저소비 기조로 인해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추자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외식과 패션, 뷰티 업종은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크로스쇼퍼가 유통시장 변화 주도=지난 해 모바일커머스의 급속 확대 속에 'O2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올해는 관련업체들도 모바일,인터넷, 오프라인 매장, 카탈로그, TV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올 3·4분기께엔 PC 쇼핑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현 칸타월드패널코리아 대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 확대로 오늘날 소비자들은 '쇼핑 가는 중'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항상 '쇼핑 중'"이라며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항상 온라인인 올웨이즈온(always on) 상태로 이에 따른 소비자 접점과 구매 경로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 내부에서도 상품 진열이나 매장 배치가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신규 복합몰이 잇따라 등장하고 백화점 기존점이 대형화하면서 유통 매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공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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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틀을 깨라'=식품업계에서는 올해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키워드로 '상식타파'를 꼽았다. '감자칩은 짜다'란 틀을 깬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치고, '캠핑장에서 구워먹기'로 화제가 된 말랑카우가 2004년 애니타임·마이쮸 이후 10년 만에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맛에서 차별성을 보인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어서다. 이미 농심이 신제품으로 '달콤한 감자칩' 열풍에 동참했고, 해태제과도 허니제품 시리즈 2종을 선보이는 등 후발주자들이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식품업계 내에서 상식타파·군계일학 식 제품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아울러 맛은 기본으로 고객 눈과 귀를 사로잡을 색다른 아이디어 경쟁이 한층 가속화 할 수 있다는 데도 힘이 실리고 있다. 허니버터칩·말랑카우 외에도 롯데푸드 '백제신라고구마'가 특이한 이름과 맛, 영화 '명량' 패러디 동영상 등으로 작년 10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자사 만의 특별한 이미지 노출로 재미를 본 곳이 속속 등장했다.

◇외식업계 '다양한 맛 앞세워 세계로'=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G와 D로 장기 불황 등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각오다. 'G'는 세계화(Globalization)로, 미스터피자가 중국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는 등 성공사례가 잇따르자 각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진출 국가도 과거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나 미국, 유럽 등지로 한층 확대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음식도 과거 커피나 치킨, 피자 등에서 김밥, 퓨전 한식·일식 등으로 다양화(Diversification) 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이미 레드 오션으로 전락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하면서 활동무대를 넓혀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카드로 '메뉴 다양화(D)'를 꺼내 들고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치킨 전문점에서 피자나 어묵탕 등을 선보이는 건 기본으로 케이크형 피자까지 출시할 정도다.

◇패션·뷰티 유통채널 확대가 살길=패션 시장은 고가 명품과 저가 SPA 브랜드로의 양극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SPA 브랜드들은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로써 국내 패션 브랜드 매출 1위 유니클로는 대형마트와 로드사이드(교외형) 매장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쇼핑몰 '자라닷컴'을 오픈한 자라는 올해 본격적인 온라인 영업망 강화에 나선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경우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도록 해 놨다. 에잇세컨즈는 지난달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에잇세컨즈의 경우 2016년 해외 첫 진출국인 중국 공략의 준비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뷰티업계의 유통 채널 역시 면세점, 모바일,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의 다각화가 가속화된다. 브랜드숍은 시장 포화에 따라 내수 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스킨케어 시장이 성숙기를 맞으면서 그 동안 약세였던 메이크업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남성과 중장년층을 겨냥한 신개념 제품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진동클렌저' 열풍에서 시작된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생활산업부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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