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사이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벌 총수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상위 10개 그룹의 총수가 갖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의 평가액은 이달 24일 현재 3조667억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4월23일보다 17.3%(6천399억원)가 감소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4천837억원으로 3천608억원이나감소, 평가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 지분 1.93%를 갖고 있는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3천552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9천308억원으로 1천263억원이 감소해 두번째로 손실이 컸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각각 487억원, 42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한편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 총수는 1억160만8천주로 작년말보다 8.4%가 감소했다.
구본무 회장은 LG카드의 감자로 인해 보유 주식 수가 24.7%가 급감했으며 김준기 회장은 동부건설 지분 처분으로 20.6%가 감소했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으로 20.2%가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총수의 보유 주식 수는 변동이 없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후 `중국 쇼크'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 국제 유가 급등 등 3대 악재로 주가가 급락해 재벌 총수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