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청문회 이후 후속인사 고심 거듭

靑, 경제수석-과기·지역발전위원장-감사원장 順 추진할듯<br>경제수석에 임종룡씨 등 거론

청와대가 17ㆍ18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이후 후속인사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후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임해야 하고 신설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3개월째 공석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메워야 한다. 특히 이 대통령에게는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낙마한 감사원장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이 큰 난제이다. 17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선작업은 각계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추천을 받고 있으며 시간을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청문회 이후' 이 대통령은 우선 (최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전제로) 청와대 경제수석 인선을 먼저 하고 다음으로 과기위원장 및 지역발전위원장을 선임한 뒤 감사원장 인선은 신중을 기하며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수석의 경우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이창용 주요20개국(G20)기획조정단장,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제수석을 겸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경제수석 직위의 막중함과 G20 서울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포상' 인사 수요 등을 감안하면 백 실장의 겸임보다는 후임자 선임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이 경우 기재부의 차관급 인사 등을 포함한 순환보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위원장의 경우 당초 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겠다고 했을 정도로 중시했던 자리였던 점에서 인선작업에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기위원장 후보로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와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한나라당 서상기ㆍ박영아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자리가 비어 있는 지역발전위원장 역시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등 대구경북(TK) 지역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등이 나오고 있을 뿐 아직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후속 감사원장의 선임작업은 지난 12ㆍ31개각 때 이미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으나 '정동기 사태' 등의 후폭풍을 고려해 '지공작전'으로 갈 공산이 크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사원장으로 좋은 후보가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말할 정도다. 경우에 따라서는 앞서 이뤄진 인사작업을 무시하고 백지상태에서 감사원장 후보 인선작업을 새롭게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감사원장 후보로는 조무제 전 대법관, 안대희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법조인들이 주로 거명되고 있으나 원점에서 인선작업이 새롭게 이뤄진다면 경제관료 출신 등을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청와대가 한 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윤증현 기재부 장관,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기용될 수도 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카드'가 등장할 개연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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