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신주 새 '희망株'로 떠오르나

원화강세 영향 미미 안전투자처로 부각<BR>고배당·주가 저평가·M&A 재료도 매력

‘약달러 충격과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새로운 희망종목은 통신주.’ 통신주가 고배당 매력 및 내년 실적회복 기대감은 물론 원화강세에 따른 숨어 있는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인수합병(M&A) 이슈까지 나오면서 주가 상승 채비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하지만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되고 업계 내 M&A가 성사되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원화강세 수혜, 투자대안으로=23일 메릴린치는 “외화표시 매출이 거의 없는 통신주들이 달러약세(원화강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외화부채 규모가 전체 부채 중 각각 10%, 3%에 불과한데다 외화표시 자산을 능가하고 있어 재무구조에도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K텔레콤이 연말에 주당 9,500~1만원을 배당할 예정이고 KTF가 소각을 위한 자사주를 매입 중이라는 전망도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통신업종이 환율에 중립적이고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업의 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주가 저평가, M&A 기대감까지=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주가는 시장 대비 저조하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들어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종합주가지수 대비 -9%, 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ABN암로증권은 “내년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정체되는 반면 이동통신업체들은 28.9% 성장할 전망이어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이용경 KT 사장이 KTF와의 합병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양사의 M&A 이슈까지 부각되며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KTF가 합병할 경우 두 회사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양 사 주가는 50%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KT와 KTF에 대한 투자의견도 모두 ‘매수’로 상향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란 지적도=김성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KTF의 합병 가능 시기는 후발사업자에 대한 구조조정, 정부정책의 변화 등 전제조건이 많기 때문에 향후 3년 이후의 문제”라면서 KTF의 주가 급등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투자부담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SK텔레콤이 와이브로 등 핵심사업이 아닌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부문의 매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음성 부문 매출도 잠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아래’로 낮췄다. UBS증권 역시 같은 이유로 ‘매수2’에서 ‘중립2’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