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경제개혁 외면땐 위기/“국가신인도 회복 급선무”

◎IMF 지원요청 불가피/브라질 재정긴축 등 과감조치와 큰 대조/미 정부·언론·경제전문가 지적【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경제가 국제신인도를 회복하는데는 정부의 강력한 경제회복의지와 금융산업 구조개혁의 실행이 시급한 것으로 외국투자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한국의 금융개혁법안 통과가 불투명한 것과 관련, 『브라질 정부는 공무원을 줄이고 긴축재정을 단행, 외국인투자가들에 신뢰를 주는데 브라질보다 국제신인도가 높은 한국 정부는 왜 개혁조치를 내지 않느냐』며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들은 브라질에서는 페르난도 카르도소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가시적인 개혁을 단행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경제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아해하고 있다. 월가의 큰손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현재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그 나라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고 전제, 한국이 미래에 대해 확신을 준다면 다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 경제위기가 외국 언론과 국제금융시장에서 초점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권과 정부, 기업, 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경제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국제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투자가와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은 국내에서보다 국제시장에서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외국의 언론들도 한국 경제의 위기상황을 연일 보도하고 있고 정부가 아무리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요청설을 부인해도 외국에선 이를 믿으려 들지 않는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최근 미쓰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성장관에게 보낸 사신에서 한국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에 대비, 미·일간 공동협력을 요청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지난 13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아시아에서 한국이 다음 위기의 후보이며 한국의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 5백억달러의 IMF 지원이 필요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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