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릴린치 서비스시작 배경] "인터넷거래는 대세" 인정

메릴린치가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은 인터넷 주식거래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 회장이 1일 온라인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들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입증된다. 미 주식시장에서 온라인 주식거래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 K. 아우프하우저사(현재는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사에 흡수 합병)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하지만 당시만해도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월가마저도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을 기존 증권시장에 부분적으로 파고든 틈새사업 정도로만 여겨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이 기존 주식시장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란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후 온라인 주식거래는 기존 주식시장에 「대반란」을 일으키며 주식시장의 새로운 주력거래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미 증시에서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30~35%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할 정도로 온라인 주식거래가 보편화됐다. 4월 현재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는 하루 63만여건으로 지난 1.4분기 때보다도 4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주식계좌 보유가구도 매년 급증, 지난 97년 200여만가구에서 지난해에는 520만가구로 크게 늘어났고, 올해는 630만가구 이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05년에는 그 수가 2,500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나타내 준다. 더욱이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찰스 슈왑」의 시가 총액이 지난해말로 미국내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를 추월, 최대의 주식중개업체로 올라선 것도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메릴린치가 새로 온라인 주식거래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도 갈수록 확대되는 이 사업을 무시했다간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의 결론인 셈이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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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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