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은, 주식딜러 울고 채권딜러 웃고

지난해 계약직으로 전환된 딜러들이 시장상황의 급변 속에서 엄청난 희비쌍곡선을 타게 됐다. 호황을 누린 주식운용 딜러들은 막대한 보너스를 움켜쥔 반면, 채권딜러들은 대우사태로 인해 겨우 패널티를 모면한 것.외환은행은 최근 지난해 하반기 딜러들의 실적을 토대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시행된 딜러들의 계약직 성과급 급여책정에 따라 딜러들이 실제 실현한 이익과 목표이익간의 차액을 계상, 해당 금액의 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것. 단 이익을 과다하게 많이 남겼더라도 연봉의 100%를 상한선으로 책정했다. 대신 손실을 끼쳤을 때는 패널티를 매겨 자신의 「생돈」까지 뱉어내야 했다. 시행결과 나타난 성과급 지급 내역은 예상대로 같은 기간 금융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선 주식운용 딜러들. 총 6명으로 구성된 은행 딜러들이 모두 성과급 상한선(연봉의 100%)을 지급받은 것. 지난해 6월 말 대비 12월 말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 상승률이 32.6%였던 반면, 은행 주식딜러들이 올린 수익률은 운용평잔 대비 71.3%에 달했다. 결국 과장의 경우 반년치 연봉인 2,000만원 이상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6명에게 총 1억원 이상이 지급됐다. 같은 시간 채권딜러들은 한숨만 쉬어야 했다. 대우사태에다 채권금리가 상승해 고스란히 평가손을 입었기 때문. 10명의 딜러들은 한결같이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채 겨구 패널티만 모면하게 됐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언. 외환은행 관계자는 『딜러야말로 한해 동안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나타내는 일종의 「버거지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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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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