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9·19 대책후 시장은…] 뉴타운 후보지 '차분'

정부 도심 추가지정 공언 불구<br>서울시 반대로 수요자들 혼란<br>찻잔속 태풍' 에 그칠 가능성도

지난해 말부터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며 가격이 올랐던 화곡동 일대. 화곡동에선 지분을 쪼개기 위해 기존 주택을 신축 빌라로 개축하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7월30일 이후 재개발예정지에서 지분쪼개기는 금지됐다. /서울경제DB

정부가 광역 재정비(뉴타운)사업을 통해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뉴타운 후보지들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뉴타운 지정권자인 서울시는 “추가 뉴타운 지정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2011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서 15개 뉴타운을 신규로 지정해 기존 뉴타운과 함께 총 6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도봉구 창 2ㆍ3동, 중구 신당1동, 구로구 구로본동 등이며 이외에도 성동구 성수 1ㆍ2가동, 성북구 정릉동, 노원구 월계 1ㆍ4동, 서초구 방배 2ㆍ3동 등도 지난 4ㆍ9 총선 과정에서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이다. 창2동의 D공인중개소 사장은 “올 초에 비해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아예 되질 않고 있다”며 “뉴타운 신규 지정 기대감이 생기면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일대의 3.3㎡당 지분 가격은 단독주택 1,200만원, 소형 빌라 2,000만~2,500만 원 가량이다. 구로구 구로본ㆍ2동의 경우도 올 초 서남권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거래가 됐으나 7월 이후부터는 매수세가 뜸해졌다. 구로본동 S공인 사장은 그러나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추가 상승이야 어렵겠지만 앞으로 적어도 손 바뀜은 활발해지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뉴타운 지정권자인 서울시가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 전세난 등을 이유로 추가 지정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소장은 “시가 뉴타운 신규지정에 대해 미적거리고, 미국발 금융위기마저 덮쳐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뉴타운 후보지들이 들썩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이번 발표가 지난 4ㆍ9총선 때 한나라당이 서울시와 협의 없이 뉴타운 공약을 남발해 혼란을 일으켰던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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