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을 ‘완(莞)’자를 쓰는 완도가 최근 들어 정말로 활짝 웃고 있다. 지난해말 방영되기 시작한 드라마 ‘해신’ 덕분에 주말이면 하루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 단지 김 생산지나 보길도 갈 때 들러야 하는 곳 정도로 알려진 완도가 본격적인 역사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아져 좋은 것은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매출이 부쩍 늘었기 때문. 올들어 조금씩 늘기 시작한 음식숙박업 매출이 최근엔 두 배까지 증가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시마, 톳 등 해산물 판매도 부쩍 늘었고, 최근 김을 제치고 완도군의 대표적인 해산물이 된 전복도 최근엔 물량이 달려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해신의 촬영장으로는 본섬 안에 불목리 세트장과 소세포 세트장 두개가 있다. 완도군과 전남도가 50억원을 들여 세운 이 세트장들은 촬영 후엔 민간에 불하해 민박이나 각종 행사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불목리는 신라시대 중국에 있던 신라방이 재현된 곳으로 3만여평의 부지에 설평상단, 이도현상단 및 수로 등이 조성돼 있다. 불끈 솟은 바위 덩어리를 이고 있는 숙승봉이 인상적이다. 대신리의 소세포 세트장에는 수많은 초가집에다 바다엔 대형 목선들을 띄워 옛 포구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했고, 앞으로 청해진 본영과 신라 왕궁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두 세트장 모두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주차장 시설이 좁은 것이 흠이며, 촬영이 있는 날은 출입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