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후대비 일반인 "사업" 공무원 "연금"

[고령화 쇼크] 고령화사회 대응 설문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집에서 3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개인사업을 하면서 짬짬이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여유가 된다면 부부가 함께 실버타운(노인전용주거시설)에 입주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2명은 아예 한국을 떠나 이민을 갈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가 재산이 부족한 노인세대의 생활환경이 척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웅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적어도 3억원 이상 있어야=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안심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은퇴 후 비교적 편안한 삶을 꾸리기 위해선 집을 제외하고 '3억원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가운데 '3억~5억원의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이 43.3%, '5억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이 42.7%를 차지했다. '1억~3억원'만 있어도 된다는 대답은 13.3%, 1억원 미만은 0.7%였다. 은퇴후 매월 생활비는 39.0%의 응답자가 '150만~200만원 이하'면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밖에 '200만원 이상'은 36.0%, '100만~150만원 미만'은 21.0%였다. ◇퇴직하면 사업하겠다=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0%가 '퇴직금과 저축금을 모아 사업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21.7%이었다. '연금에 의존하겠다'거나 10.3%,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겨 원리금으로 생활하겠다'는 등 재테크에 소극적인 응답은 각각 10.3%와 9.3%다. 운이 좋은 일부 응답자(2.3%)는 부모님의 유산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금융회사(56.2%), 기업체(59.4%) 종사자들 가운데 사업을 하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던 반면 공무원은 연금에 의존하겠다(38.5%)는 사람이 사업(34.6%)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여생을 즐기고 싶다=은퇴후 여가생활로 '레저나 취미생활을 즐기겠다'는 응답은 48.7%. 이는 '부업을 하겠다'(25.3%)는 현실주의자나 '창업하겠다'(22.3%)는 도전주의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이다. 움직이면 돈만 들어가니 '집에 있겠다'는 사람은 3.3%. 직장생활과 자녀 뒷바라지로 지친 만큼 또 다른 경제생활을 시작하기보다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문응답자 가운데 30대 이하는 취미생활을 즐기겠다는 응답이 57.1%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40대와 50대 이상은 30대보다 '창업'이나 '부업' 등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대답해 나이가 들수록 구체적인 생활대책을 생각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부가 함께 실버타운에 입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37.3%로 '없다'(39.0%)와 비슷했다. 응답자 가운데 18.3%는 은퇴후 이민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부 계층에서는 노후자금 3억~5억원을 챙겨 동남아 국가 등으로 노후이민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응답은 여유있는 노인세대는 고액 실버타운에 입주하거나 외국으로 떠나고 나머지 가난한 노인인구를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이들 덕 안보겠다=은퇴하면 생활자금을 위해 자녀에게 기댈 생각이 있는 지에 대한 물음에는 대부분의 응답자들(84.3%)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기댈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0.3%에 불과했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유보적인 입장도 13.7% 있었다. 재산의 자녀상속문제에 대해선 57.3%가 '부부가 함께 쓰고 남으면 물려주겠다'고 답했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사람은 11.0%로 열명 가운데 한명꼴이었으며 '모두 물려주겠다'는 5.0%,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25.7%였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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