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상혈압` 범위논란

수축기는 120㎎Hgㆍ확장기에는 80㎎Hg로 정해진 정상혈압의 범위에 대해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120/80 이하를 정상혈압으로 규정한 미국의학회 고혈압지침(2003년 5월ㆍ미국고혈압학회 발표)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장시간 논란을 벌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지침에 따르면 정상혈압을 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이고 확장기 혈압이 80㎎Hg미만인 경우로 정의했고, 고혈압의 전기 단계를 수축기 120~139㎎Hg이거나 확장기 80~89㎎Hg인 경우로 규정했다. 이에 반해 유럽 지침은 120/80미만을 최적혈압으로 정의하고 정상혈압은 수축기120~129㎎Hg, 확장기 80~84㎎Hg로 정의하는 한편, 수축기 130~139, 확장기 85~89를 고혈압의 전기 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혈압이129/84일 경우 미국지침에 의하면 고혈압 전기 단계에 해당되나 유럽지침에 따르면 정상 혈압이다. 이를 두고 국내 고혈압학회에서 어느쪽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해 볼 때 115/75㎎Hg 이상에서는 혈압이 20/10㎎Hg씩 상승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2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혈압 전기 단계로 규정한 환자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같게 나타나고 있지 않으므로 2가지 지침서 중 어느 한쪽이 옳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 밖에 미국지침서는 고혈압의 분류를 과거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과거 1기인 경도 고혈압을 그대로 1기로, 과거 2~3기 고혈압을 2기로 합쳤다. 하지만 유럽 지침서는 고혈압을 3기로 분류해 낮은 위험군인 1기와 중등도 위험군인 2기 고혈압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을 상당기간 적용한 후 약물치료를 권하도록 했고, 3기 고혈압은 즉시 치료하도록 권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30/85㎎Hg를 강압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60세 미만 모든 성인 중 확장기 혈압이 90㎎Hg이상일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일본 의학계도 130/85㎎Hg를 목표 혈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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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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