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핀테크 혁명에 빨라지는 금융사 움직임

신한, 네이버·다음카카오와 접촉 금융상품 출시 논의

기은, IT업체와 협업 강화 … KB는 모바일 PB 서비스


핀테크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핀테크 관련 부서 신설을 통한 자체 역량 강화는 물론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자체 서비스 내놓거나 기존 업체와 손잡거나=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와 꾸준히 접촉하며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 신한금융이 가진 금융 노하우만으로는 핀테크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수천만 이용자를 가진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가 어떻게 결합하는지 여부가 향후 핀테크 시장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이야기 중이며 협업 논의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특히 KT·CJ 등과 제휴, 다양한 경로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가속화하며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내년 2월 리모컨으로 버튼만 누르면 홈쇼핑에서 방송 중인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TV셋톱박스에 은행에서 발급 받은 현금 IC카드를 꽂거나 전용계좌에 돈을 충전해 결제하면 된다.


은행의 모바일화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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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최적화된 투자전략을 분석, 모바일 계좌를 통해 제시하는 프리이빗뱅킹(PB)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대출상품 중 제출서류가 많고 절차가 까다로운 주택담보대출도 모바일로 옮겨간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아파트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하나N월렛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후년 도입되는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하나은행과 하나카드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맞춤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핀테크 전담팀 꾸리는 은행들
=핀테크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처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있을 조직개편에서 핀테크 전담팀 신설을 고려 중이다.

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에 별도 TF를 꾸려 애플리케이션 통합작업 등을 진행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과 카드사업 제휴에 나서는 등 정보기술(IT)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 취임과 함께 기존 e비즈니스팀을 부서로 승격해 핀테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스마트금융부와는 별도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하고 신한은행도 핀테크 전담조직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협은 비대면채널 기반의 금융상담 창구인 스마트금융센터를 내년 선보이는 등 은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핀테크 열풍이 실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의 핀테크 열풍이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편리성을 높이는 수준에 불과할 뿐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스마트금융 담당임원은 "신용카드 이용이 활성화돼 있는 한국 시장에서 IT와 금융이 결합해 얼마만큼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스마트금융 관련 부서를 운영 중인 시중은행들이 굳이 핀테크 관련 팀을 신설하면서까지 대처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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