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워크넷 DB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신규 구인인원은 18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만 6,000명(42.5%)증가했다. 신규 구직인원은 같은 기간 29만 7,000명으로 2만 명(7.1%) 늘었다.
구인인원 증가폭은 지난 1월 6만 명(전년동월대비)을 기점으로 7개월 연속 구직인원 증가폭을 앞서고 있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흐름은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가 일자리를 얻으려는 수요보다 강하다는 것으로 고용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업별로 보면 기계∙재료·화학 관련직 등 엔지니어와 연구개발 직종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인원 대비 구직인원의 비율로 구인수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수치인 구인배율은 기계관련직이 125.3%, 재료관련직 134.0%, 화학관련직 253.0% 등으로 모두 100을 상회했다. 이는 일자리 수에 비해 직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구직자가 적은 것으로 인력수급에 있어 초과수요를 의미한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이들 직종은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이들 직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인 관계로 젊은 구직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신규 구직인원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청년층의 실업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지난달 20~29세 연령층의 신규 구직인원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00명 감소했다. ‘50~59세’가 1만 명(22.4%),‘60세 이상’이 6,000명(25.3%)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80.0%를 차지했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8.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청년층의 구직이 쉽지 않다”면서 “구인인원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하지만 주로 기계, 재료, 화학 등 청년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곳에서 이뤄져 구인 구직자 간 미스매치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