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中企 문턱 낮추기' 확산

"신용·기술력만 있으면 담보·보증없이 대출" <br>공공구매·파트너쉽론 등 새 상품 출시 잇따라


은행 '中企 문턱 낮추기' 확산 "신용·기술력만 있으면 담보·보증없이 대출" 공공구매·파트너쉽론 등 새 상품 출시 잇따라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담보물건이었다. 따라서 기술력이 있고 경영자의 신용에 흠이 없는 중소기업들도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자에 들어오면서 은행들이 생각을 바꿔 신용도와 기술력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객관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해졌고 담보나 보증기관의 보증서 대신 신용도와 기술력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오는 7월 4일 중소기업청, 중기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함께 ‘공공구매론’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출상품은 중소기업이 공공기관 발주에 참여해 구매물품을 낙찰받을 경우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용평가를 토대로 납품 전에 생산자금을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한국씨티ㆍ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이 프로그램 도입에 합의했으며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된 하나ㆍ기업은행이 먼저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수협은행도 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에 발주단계에서부터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인 ‘위드론(With-Loan)’을 판매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가운데 한국기업데이터의 경영진단등급(C-Cube)이 ‘BB’ 이상인 업체에 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수협은 무담보ㆍ무보증으로 발주금액의 80% 범위 내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5억~20억원을 대출하며 금리는 5.65~6.85%다. 국민은행은 두산중공업ㆍKTㆍ휠라코리아 등 26개 업체의 협력업체에 ‘KB파트너쉽론(Partnership Loan)’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업데이터의 경영진단 프로그램에 가입, 일정 신용등급을 받은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발주단계에서 필요한 생산자금을 신용 위주로 대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상품은 1월 출시됐지만 업그레이드 문제로 실제 실적은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안에 1조5,000억원 정도의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중소기업도 신용관리만 제대로 하면 은행에서 담보나 보증 없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신용대출과 기업경영 등 여러 측면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용관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점차 유리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담보비율(LTV)을 최대 120%까지 인정하고 대출자의 책임도 면제하는 중기대출 상품 ‘하이테크론(Hi-Tech Loan)’을 판매, 지금까지 189건에 1,38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다양한 중소기업 관련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신용도가 높은 중기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6/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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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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