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년 가까이 휘청이던 골든브릿지 급기야…

노조 출신 오너, 노조에 두 손 들다<br>'300일 파업' 골든브릿지 결국 매각<br>운용 이어 증권사도 매물로




1년 가까이 휘청이던 골든브릿지 급기야…
노조 출신 오너, 노조에 두 손 들다'300일 파업' 골든브릿지 결국 매각운용 이어 증권사도 매물로

성시종기자 ssj@sed.co.kr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1년 가까이 극심한 노사갈등에 시달려온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이 결국 핵심 사업체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매각이라는 극약처방에 나선다.

금융투자업계의 불황 장기화와 300일간 이어진 장기파업으로 그룹이 큰 난관에 부딪쳐 사실상 주력 금융사업부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골든브릿지그룹 매각 움직임에 따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거론돼온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업계의 인수합병(M&A)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그룹은 최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50억원가량이며 주관회사는 한영회계법인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8일 현재 1조990억원의 수탁액으로 업계 5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10억원이다.


한 금융투자회사 IB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골든브릿지자산운용에 대한 회계실사가 진행됐고 결국 몇 개의 회사가 자금을 투자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며 "현재 중도금까지 지급됐고 매각 절차는 마무리 단계로 잔금 교부 과정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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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그룹은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핵심 사업체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까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매각대금은 1,000억원가량이다. 그룹은 몇몇 금융투자회사와 M&A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매각작업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그룹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상준 회장이 2005년 브릿지증권을 인수해 설립, 당시 업계에 상당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이후 노사갈등이 격화되면서 노조 파업이 300일째 장기화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지자 결국 오너가 그룹 청산이라는 극단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골든브릿지그룹에서 주로 수익이 나는 곳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라며 "이를 매각한다는 것은 그룹을 해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장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모두 팔겠다는 것은 노사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자 아예 사업을 접고 떠나겠다는 뜻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했다고는 하나 미래성장성에 대한 보장이 없고 현재 노사 간 갈등은 물론 금융감독원 제재 가능성 등의 걸림돌이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큰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전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를 연 데 이어 앞으로 열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제재 수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매각과 관련해"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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